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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문화거리 '향촌동' 1950년대 대구시 향촌동은 '피란문학'의 요람이었다. 번화한 북성로 상점과 관청, 은행이 밀집해 있었기에 이 일대는 일제시대 대구의 유흥중심이었다. 패전한 일본인들이 떠나고 쇠퇴하던 향촌동은 1950년 피란 문인들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전쟁 중이었지만 골목에는 바흐와 베토벤이 물처럼 흘렀고, 문학이 꽃피었다. 묵객들은 외상 술일망정 호기롭게 마셨고, 주인들은 외상인줄 알면서도 술상을 내놓았다. 문인들이 문학과 술에 취해 걷던 향촌동 골목길을 따라 걸었다. 시인묵객이 떠난 자리에는 오고가는 사람이 드물었고, 남루한 골목에는 후텁지근한 여름공기가 고여 있었다. 향촌동 골목은 좁고 구불구불하다. 50, 60년대 그 좁은 골목을 따라 하코방(단칸 가건물) 같은 집들이 ..
달성공원 동물원 화원유원지로 이사 대구 중구청, 도심활성화 추진 最古 토성'史蹟달성'복원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40년 가까이 대구·경북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달성공원 동물원이 달성군 화원동산으로 이전된다. 대구 중구청이 마련한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한 도심활성화 프로젝트'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동안 총 110억원(국비 57억원, 시비 53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내 최고(最古) 토성인 달성공원을 '사적 달성'으로 복원한다. 이에 따라 달성공원에 있는 동물원을 화원유원지 내 화원동산으로 이전한 뒤 매장문화재 발굴, 주요 유적에 대한 복원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중구청은 또 공원 안에 있는 향토 역사박물관을 확충, 대구의 ..
팔공산 갓바위 갓바위 주차장에서 50분정도 올라가면 갓을 쓴 부처님이 나온다. 이하 내용은 갓바위 선본사 홈페이지에서 발췌.. http://www.seonbonsa.org/seonbonsa/seokjo_yaksa.html?PHPSESSID=beb646d9fd9565c6765f595e72059b0e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 관봉(冠峰) 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 좌상으로서, 전체 높이는 4m에 이른다. 관봉이 곧 우리말로 '갓바위'이므로 흔히 '갓바위부처님'이라고 부른다. 또 머리에 마치 갓같은 판석(板石)이 올려져 있기에 그렇게도 부른다. 관봉은 인봉(印峰).노적봉(露積峰)과 함께 팔공산의 대표적 봉우리로서 해발 850m의 고봉(高峰)이다. 그래서 이 곳에서는 팔공산의 서남쪽이 모두 두루 조망..
광문사(廣文社) 2007년은 대구에 매우 특별한 해이다. 첫째는 전 국민이 3개월 동안 금연을 통해 절약한 돈으로 나라가 진 빚을 대신 갚아 국권을 회복하자고 제안한 국채보상운동을 일으킨 해이고 둘째는 프랑스의 지리학자이자 민속학자인 바라(Charles Louis Varat 1842~1893)가 20세기 초 대구를 다녀가면서 규모는 작으나 중국의 북경성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예찬했던 대구읍성이 철거된 해이기 때문이다. 전자가 대구시민의 우월성을 널리 알린 일이라면 후자는 전통의 도시 대구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수치스러운 일로 희비가 교차되는 한해가 된다. 다만 지금까지 보존이 되었다면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손색이 없을 읍성(邑城)의 철거는 한 친일분자에 의해 저질러진 만행으로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일이..
북성로 돼지불고기 골목 북성로(대구 중구)는 두 얼굴을 가졌다. 낮에는 온갖 공구를 파는 잡화상, 타일점, 보일러 가게 등이 가득한 자재 골목이다가 밤이 되면 흥청이는 술판에 흔들리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북성로 돼지불고기 골목. 오후 8시가 되면 이 곳은 포장마차들로 속속 채워지고, 삼삼오오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밤의 술기운은 지워버리고 아침을 맞이한다. 이제는 흔하디 흔한 돼지불고기, 게다가 유부 몇 조각과 고춧가루를 풀어넣은 소박한 우동이지만 사람들은 북성로에서 그 옛날의 추억을 찾고, 낭만을 발견한다. △밤에만 피는 꽃 북성로 대구은행을 기점으로 양 옆의 골목, 그리고 거기서 KT&G 방향으로 한 블럭 앞의 골목길은 밤이면 입맛 도는..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 '닭 모래주머니'가 정확한 명칭이겠지만 이렇게 부르면 괜히 정이 가지 않는다. '닭똥집'이라고 불러야 그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제대로 감도는 것 같다. '닭똥집'은 이름부터 참 부담스럽게 다가오는 음식이지만, 대구 사람들에게는 싼 값에 친구들과 둘러앉아 소주 한잔 기울일 수 있게 하는 친근한 음식이다. 그 중 대구에서 '닭똥집'하면 대명사처럼 함께 연상되는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의 맛은 단연 압권이다. 원래는 평화시장 안에 속해있는 작은 골목길 중 하나였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이제는 오히려 본래 시장의 역할보다는 '평화시장=닭똥집 골목'이란 인식될 정도다. △이름만큼 부담없는 그곳 밤이 깊어지면서 닭똥집 골목 곳곳에는 고소하게 닭 튀기는 기름 냄새와 함께 왁자지껄한 소리가..